안녕, 짠돌이 형들. 오늘은 우리 아이들 키우면서 짠테크를 한 경험을 공유하려고 해. 나는 현재 삼형제를 키우고 있어.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시간이 빨리 간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돼. 아이들이 크면서 하고 싶은 게 생기고 그걸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더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지. 나와 아내 역시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에는 과감하게 돈을 쓰는 편이지만,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면 두세번 고민하고 결정을 내리곤 해.
첫째가 태어났을 때는 우리도 처음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는 거라 뭐든 다 해주고 싶었다. 남들이 다 필요하다고 하는 물건, 옷, 음식을 해다 날랐지. 그런데 아이들을 키워 본 부모라면 다 알 거야. 아이들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큰다는 사실을 말이야. 첫째가 입었던 옷은 1년도 아닌 몇 개월 사이에 작아지고, 4계절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옷을 겨울에 입힐 수 없는 상황이야. 계절에 맞는 옷을 구입하면 또 그 다음 해에는 너무 작아져서 입힐 수가 없는 실정이지. 그 사실을 깨다고 나니 몇 개월 사용하지도 못하는 고가의 물품들이 아이에게 정말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생겼어. 꼭 비싸지 않더라도 잠깐만 입고 버리자니 너무 아까운 생각도 들었지.
자녀계획을 세우고 둘째와 셋째까지(?) 낳을 거라면 새옷을 사고 물려주는 것도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아이들의 성별이 다르거나 터울이 너무 길다면 그 사이 옷이 해지거나 맞지않아 물려줄 수도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새옷을 사자니 비용이 너무 들고, 물려주자니 보관하기도 어려운 일이지. 그래서 우리는 결정했어. 주변 친척들과 친한 분들이 물려주시는 걸 적극적으로 활용하자고 말이야.
아이들 옷을 보면 우리가 직접 사준 옷은 10%가 안 돼. 나이 터울이 한 살, 두 살 되는 형아들이 입는 옷을 물려입기 때문이야. 아내의 사촌 언니는 워낙 꼼꼼하고 깨끗한 스타일이라 아이들 옷도 정말 깨끗히 입혀. 조카도 엄마를 닮아서인지 깨끗한 성향이라 입은 옷들이 거의 새것처럼 보여. 자주 입는 옷들은 소매나 목쪽에 생활 때가 있을 법하지만 전혀 그런 게 없더라고. 물려주실 때도 꼭 세탁을 깨끗이 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우리가 별도로 세탁할 필요도 없고 말이야.
나 같은 경우, 친하게 지내는 형님네가 똑같이 아들셋이라 물려주시는 게 정말 많았어. 옷부터 시작해서 신발, 가방, 수용용품과 장난감 등등. 우리집은 장난감을 안 사줘서 그런지 아이들이 처음에는 엄청 호기심을 가지고 좋아하더라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장난감은 거의 가지고 놀지 않더라. 집에 있는 책을 보거나 레고 등으로 직접 만들고 고치는 걸 좋아해서 장난감은 더이상 받지 않고 있어. 하지만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런 것도 물려 쓰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어.
두군데의 안정적인 수급처(?)가 있다 보니 아이들 옷을 굳이 살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어. 한두상태 큰 박스로 택배가 오면 펼쳐놓고 아이들에게 고르라고 하면 끝. 삼형제도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선호하는 게 있더라고. 이번 겨울이 시작하기 전에도 양쪽에서 택배 상자 4개가 도착해서 한참동안 정리를 했어. 아이들이 입겠다고 고른 것들은 잘 정리해서 넣어줬고, 입지 않겠다고 한 것들은 봉투에 잘 넣어서 옷 수거함에 넣었지.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서 잘 사용될 거라 믿어.
옷 물려받으면 좋은 점
1. 비용 절감 :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므로 옷을 자주 교체해야 함. 물려받은 옷은 새 옷을 구매할 필요를 줄여 가계비를 절약할 수 있음
2. 환경 보호 : 새 옷을 구매하지 않음으로써 옷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 낭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존 옷을 재사용함으로써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음
3. 정서적 가치 : 친척, 친구, 형제자매로부터 물려받은 옷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의 정을 느낄 수 있음. 옷 자체에 이야기가 담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해짐
4. 실용적인 사용 : 물려받은 옷은 이미 세탁 및 착용을 거친 경우가 많아 옷감이 부드럽고 아이가 입기에 더 편안함
5. 지속 가능한 소비 : 물려받는 것은 소비를 줄이고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임. 아이들에게도 좋은 환경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음
아이들 옷뿐만 아니라 나와 아내도 옷을 거의 구입하지 않아. 누구는 계절마다 옷을 산다고 하는데 우리도 한 때는 그런 적이 있었어. 하지만 늘어나는 옷에 비해 '입을 옷이 없네?' 라는 착각으로 방치되는 옷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면서 나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겨놓다 보니 물질적인 삶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 거 같아. 그렇다고 전혀 불편하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옷, 자주 입는 옷만 남겨 놓아도 우리 다섯식구 옷장은 언제나 가득 차거든. 만약 아직도 계절마다 가족 옷을 구입했다면 방 하나를 옷방으로 두고 써야 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생활과 멀어진 덕분에 작은 평수의 집에서도 온식구가 고즈넉한 평온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
절약과 검소한 생활은 돈을 모으기 위한 첫번째 덕목이라고 생각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다면 절대 돈을 모을 수가 없어. 정말 아끼는데도 시드 머니를 모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 정말 더 줄일 수 있는 지출이 없는지 살펴보고, 그 다음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순서라고 생각해. 매월 지출되는 통신비를 알뜰폰으로 바꿔 고정비를 줄이거나, 오늘 이야기 나눈 것처럼 옷을 물려받으면서 지출을 줄인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 거야. 나아가 환경을 보호하고 아이들에게도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어서 꼭 필요한 행동이라고 믿어.
돈을 모으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 결혼 10년차. 8천 만원으로 시작했던 우리 자산은 8억 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아마 내년쯤에는 1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든. 평균적으로 1년에 1억 원씩 자산이 증가한 셈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한 건 6년전쯤부터니까 정말 가능할 거 같아. 생각보다 자본 증식이 가진 힘이 세고, 시드가 커지면 커질 수록 생각보다 자산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거 같아.
'돈의 속성'을 쓰신 김승호 회장님은 시드머니 1억 원을 먼저 모으라고 조언하더라. 1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1천만 원을 모으라고 하는데 처음 1천만 원을 모을 때 걸리는 시간이 1년이었다면 다음 1천만 원은 10개월, 그 다음은 6개월 이런 식으로 가속도가 붙는다고 해. 우리도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반신반의 했었는데 실천해 옮기다 보니 정말 맞는 이야기였어. 어떤 때는 모이는 속도가 그보다 빠를 때도 있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가진 힘은 실로 강력한 거 같아. 형들도 조금씩 아끼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원하는 부를 꼭 이루길 바랄게.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이번 한 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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