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안 좋아서 하루종일 잠만 자다가 늦게서야 글을 써. 매일 글을 쓰기로 다짐했는데 4주차 첫날부터 미룰 수가 없어서 정신차리고 정리를 해봐.
삼성전자는 인적 쇄신을 위해 정기 사장단 인사이동을 시작으로 대규모 인사변동이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부터 삼성전자의 주식은 하락하고 있지. 가장 큰 요인으로는 외국인의 매도 압박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야.
그림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11월 한 달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어. 보유주수가 약 66백만주, 보유율 비중이 1%나 빠졌지. 금액으로 치면 약 3.6조 원이 빠져나간 셈이야.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지. 그렇다면 궁금증이 생겨. 외국인들은 무슨 이유로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는 걸까? 그동안 벌만큼 벌었다는 건가?
내가 생각할 때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거 같아.
첫째, HBM 기술력 문제점이야. 삼성전자는 지난 경영진의 판단 미스로 파운더리에 집중하는 바람에 국내 반도체 2위 업체였던 SK하이닉스에 비해 기술력이 뒤쳐지고 있어. SK하이닉스는 기술개발에 촛점을 맞춘 덕분에 HBM 분야에서 높은 기술적 우위를 가지게 되었고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AI 기업에 HBM3 메모리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 그에 비해 삼성전자는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라고 믿었던 삼성전자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은 매도세로 돌아서고 말았어.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되어 버렸고 향후 몇 년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더 깊은 하락세를 기록할 수도 있을 거 같아.
둘째, 미국의 금리 인상 및 달러 강세 문제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화 약세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risk off)'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이로 인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한 거 같아. 그 때문에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금값도 고공행진을 했었지. 나 같은 경우 거시경제를 먼저 보고 큰 축에서 투자를 하는 편인데, 주식 비중에 확실히 줄긴 했어. 추후에 각 중앙은행의 금리 변화를 보면서 점차 비중을 늘릴 예정이야. 물론 내가 선정한 주식 3개(테슬라, 팔란티어, 아이온큐)에 대해서는 경기가 좋지 않아도 일정부분 분할매수를 유지하고 말이야.
셋째, 미·중 갈등에 따른 대(對)중국 수출 불확실성 문제가 있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수출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고 있지. 하지만 나는 이 부분을 조금 더 심도있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 미국은 자국우선주의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예상되지. 그럼 대안으로 중국 외 다른 나라를 생각해야 하는데, 미국에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 더 중국 쪽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 싶어. 미국의 강한 견제가 예상되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지켜봐야 할 거 같아.
HBM 기술력 부족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주요 원인이었어. 하지만 삼성전자는 자본과 인프라 면에서 여전히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물론 기술격차와 인력유출 등 문제점이 많지만 세계적인 메이저 그룹이 그렇게 쉽게 쓰러지지는 않을 거야. 이번 인적 쇄신에 대한 말도 많지만 삼성전자 스스로가 위기 의식을 느끼고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싶어. 사생결단 하지 않으면 이제 더이상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적극적인 R&D 투자와 생산 안정화를 통해 기술 격차를 좁히고 HBM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해. 더불어 AI와 데이터 센터 중심의 고성장 시장에서의 기회를 확보하면서 외국인을 비롯해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겠지. 어쨌든 삼성전자는 국내 1위 기업이고 안정적인 주식 투자를 할 때 첫번째로 거론되는 기업임이 틀림없어. 분명 위기를 잘 극복해나갈 거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거라 생각하고 있어. 차트를 보면 아직 하락추세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보이고, 지속 하락한다면 5만 원 선의 지지선도 불안할 거 같아. 43,000원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보여. 하지만 현재시점의 55,000원 지지선을 잘 지키면서 상승추세로 전환한다면 중단기적으로 72,000원까지는 다시 회복하지 않을까 싶어.
뭐, 전제조건으로 삼성전자가 HBM 기술력을 끌어올리면서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야하고,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이 어느정도 안정세에 머물러야 하는 이야기지만 말이야.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심히 지켜보는 게 좋을 거 같아.
2025년 반도체 시장은 기술 혁신과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역동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6,870억 달러에 달하는데, 전년 대비 12.5% 성장한 수치야. 특히 메모리 칩과 로직 칩 부문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하고 있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의 발전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MRAM, ReRAM, PRAM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는 분명 반도체 시장의 변화를 충분히 인지하고 그에 앞서 계획을 세우고 기술개발에 임할 거라 생각해. 한 기업을 넘어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으로써 선두 자리를 다시 되찾았으면 좋겠어.
보유하고 있는 국내주식 5개 중 하나가 삼성전자라서 이렇게 유하게 글 쓰는 건 절대 아니야. 물렸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더 독촉하고 싶지만, 어쨌든 믿고 기다리려고 해. 3년 안에 5만전자가 아닌, 15만전자 되기를 바라며 이만 줄일게.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편안한 밤 보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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